해외괴담)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괴담
본문 바로가기

공포썰

해외괴담)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괴담

우리 마을에서 일어났던 일 중 가장 큰 일은 스타벅스가 생긴 것이었다. 

스타벅스가 생긴 단 한 가지 이유는 우리 마을이 고속도로 바로 옆에 있어서 

고속도로 이용자들이 부족한 머릿수를 채워주기 때문이었다. 

말할 것도 없이 우리는 신이 났고, 별로 볼 것도 없는 작은 카페였지만 적어도 드라이브 스루는 있었다.


스타벅스가 있던 건물 자체가 스트립 몰(쇼핑몰) 옆에 있었던지라 주차장이 굉장히 작았다. 

게다가 드라이브 스루는 벽 한 면에 붙어있는 구조였는데, 한 번 줄을 서면 앞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특히 앞에 있는 사람이 주문을 길게 하면 정말 짜증이 나기 마련이었다. 

한 번에 6대 정도가 연이어 줄에 설 수 있었고, 줄은 항상 차 있었다.


미리 말하지만 스타벅스는 오래지 않아 없어졌다. 

가게를 연 지 8달 만에 문을 닫고 말았으니까. 그리고 난 그 이유를 직접 목격했다.


때는 봄 방학이었다. 엄마와 나는 쇼핑몰에 가는 중이었다. 

쇼핑몰은 거의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었던데다가 너무 더워서 엄마에게 잠깐 스타벅스에 들르자고 했다. 

엄마는 돈 낭비라며 영 내키지 않아 했지만 내가 하도 조르는 바람에 엄마도 마지못해 그러자고 했다.

 

 

 



우린 드라이브 스루에 차를 세웠고 앞에는 이미 4대가 있었다. 엄마는 한숨을 푹 쉬었지만 결국 줄을 섰다. 

3대가 더 우리 뒤로 줄을 섰고 마치 콩깍지 안의 콩마냥 쨍쨍한 햇볕 아래 그렇게 서 있었다.


"시원한 것 좀 마시고 싶어." 내가 엄마한테 징징거렸다.


엄마는 알 만 하다는 듯이 눈을 굴렸다. "스트로베리 크림 프라푸치노?"

"응!" 난 핸드폰을 꺼내 친구 몇 명과 스냅챗을 했다. 


난 사진을 찍고선 "엄마랑 프랖치노 한 잔"이라고 썼고 엄마는 웃으며 내 핸드폰을 옆으로 밀었다.

갑자기 '팡'하는 큰 소리가 공기를 가득 채웠다. 


우리는 놀라서 서로를 쳐다봤다. "총 소리 같았는데" 내가 말했다.

"그럴리가." 엄마는 대수롭지 않은 듯 대답했다. "그냥 차 엔진이 고장난 거겠지."


우린 몇 분 동안 적막 속에 앉아있었다. 아마 우리 둘 다 뭔가 달라졌다는 걸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비명 소리가 들렸다. 남자의 비명 소리였다.

난 본능적으로 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살폈다. 

건물 사이에 너무 딱 붙어 있었던 관계로 문을 열 수 없는 상태였지만 

난 작은 몸으로 상체를 창밖으로 내밀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볼 수 있었다.


우리 앞쪽으로 네 번째 차 후드 위에 누군가가 올라 서 있었는데, 고릴라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손엔 총이 들려 있었다. 

남자는 앞유리를 겨누고 있었는데 차 안에 있던 사람이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엄마는 총성이 적막을 깨기 직전에 나를 끌어 당겼다. 앞유리는 산산조각이 났고, 골목은 공포로 가득 찼다.


"여기서 나가야 해." 엄마가 속삭였다. 엄마는 주위를 둘러보곤 우리가 가로막혀 있다는 걸 알았다. 

우리 뒤의 차는 움직일 생각을 안 했고, 앞 차도 마찬가지였다. 양 쪽 문도 열 수 없었다.


"젠장, 이게 무슨 일이야" 내가 울먹였다.


"괜찮을 거야. 걱정마." 엄마는 후진 기어를 넣고 엑셀을 밟았다. 

 

 

 



하지만 정지하고 있었던 탓에 속력이 나지 않아 뒷 차를 박았지만 약간 흔들릴 뿐이었다. 

엄마는 점점 더 겁에 질려 갔다. 엄마는 앞으로도 가려고 해봤지만 같은 일이 반복될 뿐이었다. 

다른 차에 있는 사람들도 겁에 질려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앞 차에 있던 여자는 건물 벽에 차 문을 쾅쾅 들이박더니 문틈 사이로 빠져나오려 안간힘을 썼다. 

여자는 반쯤 빠져나왔지만 걸리고 말았다.


가면을 쓴 남자는 자신이 방금 쐈던 차를 태연하게 밟고 올라가서 다음 차로 향했다. 

난 공포에 질려 남자가 다음 차의 앞유리를 두드리는 걸 보았다. 

차의 앞좌석엔 부부가 앉아 있었다. 부부가 경악하며 서로를 껴안는 것이 보였다.


"창문 내려." 가면 쓴 남자가 큰 소리로 말했다.


몇 초가 흘렀다. 우리 주위 차 사람들은 소리를 질렀다. 엄마와 나는 조용히 있었다.


"빨리 창문 내려. 당장."


운전석 창문이 천천히 내려갔다. 우리는 안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제발, 차에 아이들이 있어요. 우리를 해치지 말아주세요. 제발..."


가면 쓴 남자는 열린 창문쪽으로 몸을 굽히더니 부부를 두 번 쐈다. 차에서 피가 튀었다. 

차 유리는 빨간색으로 물들었고 아이들이 우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는 내 손을 잡고 천천히 침을 삼켰다.


"숙여." 엄마가 말했다.


"뭐?" 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의자 밑으로 몸을 최대한 숨겨. 넌 안 보일지도 몰라."


"그치만 엄마,"


몇 번의 총소리가 내 말을 잘랐다. 아이들의 울음 소리가 끊겼다.

난 말 없이 대시보드 아래의 공간으로 몸을 숙였다. 최대한 몸을 작게 말았다. 

엄마는 내 옆에 있던 가방을 움직여 내가 있는 공간을 안 보이게끔 했다. 엄마의 거친 숨소리가 느껴졌다.


여자 목소리가 골목을 가로질러 퍼졌다. "왜죠?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예요?"


차 문으로 빠져나오려던 여자였다는 걸 깨달았다. 여자는 차와 벽 사이에 끼어있었다. 

난 눈을 감았고, 곧 총을 맞게 될 여자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려고 했다. 

엄마조차도 총성이 울리자 고개를 돌렸다. 피가 흩뿌려졌다.


엄마는 핸들에 몸을 기댔다. 엄마는 넋을 잃은 듯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난 작게 흐느꼈다. 

남자가 우리 차 후드 위로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발소리가 바로 위에서 크게 들렸다. 

난 엄마를 바라봤다. 엄마는 날 바라볼 엄두가 나지 않는 것 같았다.


운전석의 열린 창 아래로 고릴라 가면이 내려왔고 남자는 엄마의 관자놀이에 총을 겨눴다.

 

 

 



남자의 얼굴은 볼 수 없었지만 웃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그 순간 엄마가 총을 낚아챘다. 난 너무 놀라서 대시보드에 머리를 찧을 뻔 했고, 

남자도 당황했는지 순식간에 총을 빼앗겼다. 엄마는 총을 위로 올려 방아쇠를 당겼고 총알이 떨어질 때까지 남자를 쐈다. 

앞유리와 엄마 옷은 피범벅이었다. 남자의 마스크는 구멍투성이였다. 

엄마는 총알도 없는 총의 방아쇠를 계속해서 당겼다.


난 안도의 한숨을 내쉬긴 했지만 엄마가 방금 한 일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저 조그만 마을의 주부인 엄마가 방금 살인자를 죽인 것이다.


하지만 내가 기어나오려 하기도 전에 또다른 총성이 울렸다. 내가 있는 조수석 쪽에서 들린 것이었다.

난 공포에 질린 채 엄마의 뒤통수가 터지는 걸 보았다. 엄마는 핸들로 고꾸라졌고 경적에 코를 박았다.


난 천천히 조수석 창문으로 고개를 돌렸고, 바비 가면을 쓴 사람이 차 안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여자는 잘 처리가 되었는지 보려는 것인지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날 보지는 못했는지 그냥 가버렸다. 

여자가 우리 차를 건너 다음 차로 가는 게 느껴졌다. 난 숨을 쉬려고 했지만 숨이 멈춰버린 듯 했다.


난 거의 한 시간 동안 차 안에 있었다. 

경찰은 첫 총격이 시작된 뒤 20분 만에 도착했지만 몸이 움직이지를 않았다. 

경찰은 엄마를 끌어내기 위해 구조 도구(jaws of life)로 차의 천장을 뜯은 뒤에야 나를 발견했다. 

나를 발견한 경찰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내 얼굴에 뚜렷하게 남아 있는 공포를 느낀 모양이었다.

 

 

 

 



그 드라이브 스루에서 살아남은 건 나 뿐이었다. 13명이 총에 맞아 숨졌고, 10살도 안 되는 아이들도 셋이나 있었다.


고릴라 가면을 쓴 남자는 후에 과격한 환경 테러 단체의 일원으로 밝혀졌다. 

그들은 스타벅스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반대하기 위해 이런 일을 벌였지만, 

그러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의 직원들은 한 명도 다치지 않았다. 

그저 드라이브 스루에 줄을 선 사람들만이 죽어나간 것이었다.


다른 범인은 결국 찾지 못했다고 했다.


엄마는 비록 돌아가셨지만 용감한 행동을 하셨고, 난 아직도 그 일을 곱씹어 본다. 

엄마가 미친 살인마의 손에서 총을 낚아챌 것 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엄마는 나를 위해 그런 것이었다. 


나를 살리기 위해서.


여전히 내 속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 한 가지 있다. 

그들이 살인을 하고 기물을 파손하며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지만 그들이 저지른 일은 먹혀들었다는 것이다. 

적어도 나한테는 말이다. 난 앞으로 절대 스타벅스에 가지 않을 것이다.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