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수로 5년 차 만난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둘 다 30대 중반에 한 살 연상인 여자친구,서로 참 잘 맞는 점이 좋았습니다.동물들 보는거 좋아하고 취향 취미 많은 부분이 겹쳤고말하는 방식 연락스타일까지 모두 나쁘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우리는 이미 한 번 헤어졌었고, 이번이 두번째, 아마도 마지막입니다.
첫번째는 제가 헤어지자고 했고문제는 경제적 어려움이었습니다.매번 차를 사라 비싼걸 먹어야 귀하게 산다젊을 때 조금이라도 더 돌아다녀야 한다...
맞습니다.그런데 이것도 돈이 있어야 하는 것이죠.어려운 환경에서 악착같이 모아서 간신히 집을 샀습니다.집을 샀으니 차가 있을리 만무하고 대출도 안나와서지금 직장 월급으로 근근히 모아가고 있었죠.기념일에 한 번 씩 가는 호텔 뷔페도 저에게는 부담스러웠습니다.
이런 사정을 이야기해도 그녀의 요구는 반복되었고첫번째 이별로 이어졌습니다.
다시 만난 것은 그녀의 스토킹(?) 때문이었습니다.모든 전화 메신저를 차단했더니 계좌번호로 연락이 오고핸드폰도 다시 파서 만나자고 하더군요.그래서 만났습니다... 자기가 다 바꾸겠다고...다시 좋아할 자신이 없었지만한 번 만 더 믿어보자 만났고저도 전처럼까진 안되었지만 그녀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상견례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두번째, 마지막 이별이 다시 와버렸습니다.두번째 이별도 제가 헤어지자고 했습니다.나의 인생은 1개 뿐이고 가장 중요한데, 그녀에겐 비전이 없었습니다.
그녀의 퇴사 후 3개월...그녀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건강관리는 물론 공부, 재취업의지는 없었습니다.도와주려고 팔방으로 알아봤지만 그녀에겐 잔소리로 들렸고저 또한 그 답답함에 짜증이 섞인 목소리가 나왔고결국 잦은 싸움으로 이어졌습니다.
가장 큰 계기는 거주지였습니다.저는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어주고자 제 집이나 친정집으로 가는게 어떻냐고 했지만,그녀는 그 곳에 월세로 남아있었습니다.서울에 살아야 접근성이 좋다는 이유에서 였죠...하지만 그녀가 일어나는 시간은 정오가 다되서하루 하는 일은 헬스장 가서 1~2시간 운동이 전부...
제 입장에서도 답답함이 많았습니다.제가 산 집은 구옥이었고 이를 리모델링하고 꾸미는 것도 오롯이 제 몫이었고비용도 당연히 저의 몫이었습니다.단, 두 번 도와주러 왔습니다.... 그릇정리와 쓰레기 버릴때...
그리고 잦은 편가르기와 떠넘기기간섭할 일도 없고 간섭할 생각도 없는 "예비 시어머니의 간섭을 막아라""내가 직장이 없어도 용돈은 받아야 하고 식사 준비는 네가 해라""사랑을 하면 다 받아줘야 한다 너는 나를 사랑한다면 받아야 한다"물론 애교 섞인 목소리와 태도로 했지만 이 모든 것은 부담으로 다가왔죠.
제가 넉넉한 형편도 아니었고해달라는대로 다 해줄정도로 마음이 넓지도 않았습니다.서로 양보하는 부분은 없었습니다.그리고 결국 거주 문제로 크게 다투고 양가 부모님께 통보하고 파혼을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너가 나중에 고생할 것을 생각하면 잘 헤어졌다고 합니다.저도 그렇게 생각은 하지만 5년이나 만난 것에 대한 시간그리고 그 어떤 것을 해도 공유했던 공간과 선물들이게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혹시라도 오랜 연애 기간바람이나 도박 등 외부 요인이 아닌 서로의 성격차이로 헤어진 분들은이를 어떻게 이겨갔는지도 궁금하네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레전드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아내가 이걸 꼭 읽었으면 좋겠다 (0) | 2020.07.02 |
---|---|
손님한테 욕쳐먹었는데 기분좋았던 썰 (0) | 2020.07.02 |
왕따 가해자들 보면 분노가 치밀어요 인생은 부메랑이 아닌가봐요 (1) | 2020.07.01 |
응가 쌀뻔 했는데 경찰이 도와준 썰 ㅋㅋㅋㅋㅋ (0) | 2020.07.01 |
은행원 남자친구한테 정뚝떨어진 썰...ㄷㄷ (0) | 2020.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