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차이 많이 나는 결혼.....
아마 나이차이 많이 나면 부모님 당황+반대루트 타실건데...
반대하면 다 이유가 있겠거니 하세요...
혹시 지금 남녀불문하고 나이차이많이나는 결혼 하실분들...
한숨 고르고 좀 더 생각해보고 확신하면 결혼하시길 ㅠㅠ
전 여자라 여자 입장에서 쓸 건데
남자분들도 마찬가지예요 당신보다 나이가 너무 어리다 혹은 나이가 너무 많다
많은 고민끝에 결혼하세요
물론 잘사는 부부도 있어요 케바케지만 전 잘사는 쪽에 속하지 않았으므로..ㅜㅜ
친구들중 제가 독보적으로 나이차이 많이 나는 커플이고요
10살차이 결혼이었어요
한명은 남편이랑 6살차이 또 한명은 2살차이
한명은 최근에 2살 연하랑 결혼했어요
제가 29에 결혼했는데
그때당시 남편나이 39...
사람 성실하고 착하고 직업 탄탄하고 직급 높고
다른 친구들 남친보다 어른스럽고 진중하고
뭐 장점밖에 안보였고
저는 그때당시 20대남자(+30대초반남자)는 남자같이 안 보였고요
그래서 이남자랑 결혼했어요
친정에서 반대 엄청 심했는데 특히 친정아버지가 앓아누우셨어요
그반대 무릅쓰고 무슨 세기의 사랑하는 냥 결혼했는데...
지금 결혼 3년차
남편은 밤마다 끙끙대요 일하는데 체력이 달려서요
짜증내고 그러진 않는데 밤마다 끙끙 앓아요
이불 말고 침대 구석에 누워서 식은땀 흘리고요.
처음엔 놀라서 병원데리고다니고 검진받고 그랬는데
그냥 40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오는 노화라는거 알았고요
장보고 무거운거 집에 나르면 그날 파스 몇통 붙여야 하고 그냥 골골대요
나들이? 잘 없어요 연로하신 분 데리고 어딜 가겠어요
잘 못걸으시고 잘 못 뛰세요 해외여행? 에휴... 말을 말겠어요
(신체나이 10대 -20대인분들도 많으십니다 케바케입니다 저도 알아요)
나이 많은 사람 만나면 이해심이 더 있을거 같았거든요
그것도 아니였어요 소위 꼰대라고 하죠?
그 꼰대기질+애같은 기질이 합쳐져서 발현돼요.
와 물론 이해는 해요 남편이랑 저랑 살아온 배경이 다르니까요
근데 그 배경이 너무 다른거죠
남편은 아랫사람이 해야할 도리+자기 케어를 동시에 바래요
뭐만하면 당신세대는 모른대요 ㅋㅋㅋㅋㅋ 아는척 작렬
근데 또 애처럼 돌봐줘야 돼요.
전에 뭐 하다가 제가 갑자기 손목 삔 적 있었는데
아프다 병원간다 했더니 자기 나이엔 항상 손목이 삔 것처럼 시큰거린대요
같이 가서 남편도 침 맞았고요...
친구들끼리 만나서 얘기하는데 남편들이 하나같이 저모양이예요
근데 넷중 연하남편 있는 친구가 젤 나아요
그나마 그 남편은 신체나이라도 어리잖아요
제가 최고령자랑 사는데 젤 고달프더라고요
부부동반으로 모임있었을땐 하....말도하기 싫네요.
제 남편이랑 친구 남편이랑 띠동갑..
남자들끼리 서열 엄청 나누는데 우리 남편이 최고서열이잖아요?(나이로만)
최고서열답게 액티비티 못하고 리조트에서 쉬었어요 ㅋㅋㅋㅋ
무슨 대왕대비마냥 쉬었어요
그다음에는 6살차이나는 친구네가 복귀했고요
우리가 맞이했어요 남편이 ㅇㅇ씨 왔는가~이래요
나이차이 덜나는 순서대로 숙소에 복귀하더라고요
남편회사 부부동반모임이 제일 싫은데
거기를 갔는데 제가 제일 어렸거든요
와 남편 부하직원 와이프보다 제가 나이 더 어린데
요즘은 시대가 바뀌었잖아요
남편보고 능력자라고 안해요
그냥 저를 측은한 눈길로 봐요
네 저라도 절 보면 측은할 것 같아요
쟤는 뭔가, 뭐길래 저렇게 나이많은 남자랑 결혼했나
하자있나 이런거요
실제로 어떤 나이많은 분이 물어보셨어요 농담조로
'사모님은 왜 이렇게 나이차이많이나는 결혼했냐고
너무 순진하셨나봐~~'이런거요
내가 몇살인데 사모님....여기서 한번 멘탈 나가고요
그냥 남편이 좋아서요 이렇게 대답하지만
사실 저도 20대의 저를 한대 치고 싶어요
세계가 진짜 다차원이라면
전 지금 당장이라도 20대의 저한테 가서
귓방망이를 한대 갈길 거예요
어릴땐 대단해보이던 남편 스펙 직급 등등
지금 30대 되어보니 오히려 그건 진급이 늦었다는 걸 알게 됐고요
저도 남편나이 되면 그정도 직급 아니 더 직급이 높을수도 있다는걸
그때는 몰랐어요
문제는 아이가 대학갈때쯤은 이미 남편은 은퇴...
저는 그때까진 아직 생계활동 할거고..
벌써 노후문제 걱정하고 있고..
또 남편은 애도 안 낳았는데 하루가 다르게 팍팍 늙어가요
애는 제가 낳았는데...
아들인데 애랑 놀아주고 나면 그날은 몸을 못 가눠요
그건 사람 자체가 허약한 거라고 하실 분들 있을 거예요
근데 30대 초반 남편은 그렇지 않았대요
사진이 죄다 운동할때 찍은사진밖에 없어요
저랑 연애할때도 저정도까진 아니였어요
사람이 나이 조금씩 들때마다 푹푹 꺾인다고 하잖아요?
제가 두번 꺾일 나이면 남편은 5번은 꺾인 거예요
당연히 30대 초반이랑 40대 초반이랑 체력이 다를거고
그 체력의 차이가 꽤 커요.
저도 20대랑 지금 체력이랑 다른데요 뭘
식습관도 점점 지나치게 건강한 식습관으로 바뀌어서
저랑 생활 패턴+식습관+육아방식 모두 차이나고
여가활동 같이 못 즐기고 주말엔 그냥 산송장처럼 누워있고
6살차 남편이랑 사는 친구도 저랑 비슷하고
나머지 두명이 제일 잘 지내네요 나름 ㅋㅋㅋ
참 남녀 바뀌어도 마찬가지
남자가 너무 어리고 여자가 10살 연상이라면
아마 그것도 비슷할 거예요
신체나이+정신연령 못 이겨요 정말
결혼할 때 저보다 한참은 더 사신 언니들이
왜 우리남편을 선택 안했는가
그런 합리적 의심 했어야 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늦게 얻은 첫 애라(?)
아이한테 애는 쓰는데
애쓰는만큼 신체능력은 따라주지 못해서
전전긍긍하는거 보면 에휴
사는게 뭔지 노화라는게 뭔지
죽음이라는건 또 뭔가
자꾸 생각하게 되네요
한번 태어나서 한번 죽는 인생
뭐 이렇나 ㅋㅋㅋㅋ왜 사람은 늙는가
이런 생각도 들고
철학적인 결혼생활을 하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역정을 내시네요.
일단 남자분들 역정내지 마세요.
남녀불문 또래끼리 사는게 더 좋은것 같아요.
인생은 한번밖에 없고 남편(아내)도 하나밖에 없으니
우리는 확률 싸움을 해야 하잖아요
남녀 가르지 말고 그냥 인간으로 지칭할게요
나이 많은 인간 50명중 건강한 인간 뽑기
나이 어린 인간 50명 중 건강한 인간 뽑기
어느 쪽이 건강한 인간 뽑을 확률이 높겠어요 당연히 후자죠...
우리가 거금 따고 싶다고 카지노 막 가지는 않잖아요
적은 돈이 당첨확률이 더 높으니까 소소하게 로또 사는 것처럼
인생에도 기회비용이라는 게 있을 것인데..
여튼 나이차이 많이 나는 부부인데 오히려 나이 많은 쪽이 더 건강하시다는 분들
축하드려요 인생 잭팟 터지신 거예요!
엄청난 확률을 뚫고 그런 배우자를 만나신 거예요
정말 멋져요.
저도 나이차 많이 나는 부부들이 다 저처럼 사는거 아니라는 거 알아요
인터넷에서 많이 봤어요 연예인들중에서도 잘사는 부부 많이 봤어요
근데 안타깝게도... 제 주변에서 나이차 많이 나는데 막 활력있게 사는 부부...
아직 못봤어요... 뭔가..앞으로도 못 볼것 같아요..그게 슬프고요
남편도 운동해요. 하는데 원래 체력이 약한것도 있겠지만..
30대의 남편이랑 지금의 남편의 체력이 또 너무 차이나요
운동해도 몸이 받아들이는 게 달라요
전에는 냉면그릇만큼 몸이 받아들였다면
지금의 남편은 간장종지만큼 받아들이는 느낌..
저도 20대때보다 지금이 뭘 해도 더 힘들어요
나이 많은 사람 자체를 후려칠 의도는 아니였고
그냥 부부는 비슷하게 늙어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30Km로 늙어가는데 남편은 40km로 늙어가잖아요
같은 또래면 비슷하게 늙어가겠죠? 서로 힘든 것도 비슷하고..
그럼 생활 패턴도 비슷하게 맞을 거고요
할말이 참 많지만... 그냥 이쯤에서...
한가지만 더 말하자면..
일상 생활에서의 사례.
저는 여초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고 기혼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은데요
또래(또래라 함은 배우자와의 나이차가 +-2살)부부들은
서로 건강 걱정하는 게 비슷해요
'아아 30대 접어드니까, 아님 40대 접어드니까 몸이 힘드네
영양제 살때 남편것도 사야지'
왜냐 건강이나 기초체력이 비슷하거든요.
저포함 나이차 많이 나는 부부는
'남편 뭐 먹여야 하나'
상대적으로 어린쪽이 더 건강할 수밖에 없으니까 제 몸은 일단 뒤로 미뤄요
서로 남편 얘기 할때도
제가 30대니까 동료의 30대 남편 얘기가 나오면
신랑 비타민이랑 루테인 이런거좀 먹여봐~
저포함 나이많은 배우자 건강얘기 나오면
영양제가 아니라 '한약' 달여먹이는 얘기 나와요 ㅠㅠ
막 녹용에 뭐에 넣고 푹 달여서 먹이래요
눈이 침침하다 그러면 젊은 배우자들 있는 직원에겐 컴퓨터 많이써서 그렇다하고
저희 남편은 눈 침침하다 그러면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여요
남편 시스템 개발자라서 컴퓨터 제일많이 쓰는데.........
또래 부부들의 관심사는 '건강'
저희 부부의 관심사는 '생존(?)'
이렇습니다..
사회 분위기가 그렇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선택한 남자니까 뭐 약 잘 달여 먹이고 해야죠..
어디 놀러갈 계획 짜면 친구들이 제 눈치봐요..
ㅇㅇ아빠가 좋아하는 곳으로 가자.......(말끝 흐림)
눈치껏 빠져줍니다.
젊은 사람들끼리 다녀야죠.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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