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 많은 남친 고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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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

식탐 많은 남친 고쳤어요

안녕하세요 20대중반 여자입니다ㅋㅋ 
페이스북에서만 네이트 판 읽었었지 여기와서 직접쓰는건 처음이네요 
요즘 하도 식탐많은 남편,식탐많은 남친얘기가 많더라고요
보면서 짜증나기도 하면서 재밌게 읽다가 제 남친도 식탐이 많았던 얘기를 하고싶어서 오게됐어요 폰이라 오타 이해해주세요 ㅎㅎ

남친은 일단 한살 연하에다가 엄청 잘 먹어요 
키가 크고 말랐는데 살이 안찌는 타입이예요 (얄밉)


원래 친했기 때문에 사귀기 전에도 잘먹는건 알고있었지만 식탐이 많은줄은 몰랐어요 
지금 생각하면 식탐이 많다기보단 눈치가 없는거 같아요 

첫번째로 느꼈을때가 고깃집 갔을땐데요
제가 고기를 잘구워요 남자친구는 맛있게 못굽고요 
그래서 그냥 내가 굽고말지 하면서 제가 구웠었는데 

남자친구가 굽는 족족 다 집어 먹어 치우더라고요 
다 굽고 좀 먹을려고 하면 없고...더 시켜서 또 구우면 또 다먹어치우고 .. 
나중에는 배부르다고 남자친구는 젓가락 놓고있고 저 혼자먹고있고.... 저한테 배 안부르냐고 ... 많이 먹은거 아니냐는 식으로 얘기하고 ㅡㅡ
빡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얘기했어요 그렇게 혼자 다 쳐먹으니까 배부르지 니가 다먹는 바람에 나는 못먹었다고 그래서 배안부르다고 말하니 
고기가 탈까봐 먹었다 뭐 핑계대며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고나서 얼마후에 또 고기를 먹으러갔는데,
또 그러는거예요

그래서 바로 집게랑 가위 던져주면서 ‘야 니가 구워’ 이랬어요 
남자친구가 당황한 표정짓길래 다



말해줬어요
하다못해 야채랑 김치라도 안타게 뒤집던가 굽고있는 나한테 쌈한번 싸서 먹여준적이 있냐고 
난 이것만 다 구우면 먹어야지~ 했는데 먹을려고 하면 없다고 ㅋㅋㅋ
너는 니앞에서 팔아프게 굽기만하고 있는 나는 안보이냐고 했어요

그리고선 태우면 죽여버릴거라고 하고 젓가락 들고 앉아서 잘 구워진 고기 집어 먹으면서 아 ~ 안구우니까 편하네~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그 날 사과도 제대로 받고요

그뒤로 고기 먹으러 가도 불판위에 마늘도 잘 뒤집고 김치도 잘 뒤집고 
집게도 저랑 번갈아가면서 잡고 고기 못구워도 자기가 해보겠다고 하네요
제가 굽고있으면 입에도 넣어주고 쌈도 싸주고 저도 그게이뻐서 그만큼 챙겨주고요


또 이거 말고도 햄버거세트 같이 먹을때 감자튀김 혼자 다 쳐먹기 했었어요 

저 감자튀김 좋아하거든요 ㅠㅠ 근데 막 두세개씩 빨리 집어먹고 그러는거예요 햄버거 좀 먹고있는 사이 다 사라진 감자튀김 ....부들부들 ..
그래도 원래 잘먹는거 알고 있었으니까 그러려니했어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 라지세트 두개에다가 라지 감자튀김 추가했어요 그러면 감자튀김이 많잖아요
차라리 그렇게 해서 먹자 그래도 지가 다 먹겠지 이생각 했거든요
그런데 감자튀김을 왜이렇게 많이시키냐고 분명히 다 남길거라면서 단품으로 시킨거 하나 빼라고 하는거예욬ㅋㅋ 

그때는 뭐 제가 안먹길래 억지로(????) 먹었다니 남길까봐 다 먹었다니 그러는거예요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아니라고 나 감자튀김 좋아하니깐 니혼자 다 쳐먹지말라고 하고 남으면 내가먹을테니 걱정하지말라고했어요 

그런데도 남을거라면서 나보고 다 먹으라고 하지말라고 그러는거에요 그래서 짜증날려고 했었어요

제가 차가 있어서 드라이브 스루 이용하는데 1번창구에서 주문하고 2번창구에서 계산하잖아요

옆에서 감자튀김 하나 빼라는말 무시하고 계산했어요 

결국 저도 만족하고 남기지도않고 다 먹었어요 깔끔하게 ㅎㅎㅎ
아 물론 감자튀김은 남자친구가 더먹었고요

제가 이렇게 다 먹을거면서 왜 감자튀김 빼라마라 입을 열고 설치냐고 앞으로 그냥 조용히 하라고 웃으면서 말했더니 아무말 못했어요ㅋㅋㅋㅋㅋㅋ

밥먹으러 갔을때도 제가 다 못먹을거 같으면 몇번 제꺼 덜어준적 있는데 
어느순간부터 밥나오면 내가 좀 먹어줄까? ㅎㅎ 하는거
아니. 나오늘 배고파 다먹을거야.
내가 못먹을거 같으면 덜어줄테니까 설치지좀마. 이랬어요





이런식으로 바로바로 맘에 안드는거 한마디 안지고 다 따지고 들었더니 그런 모습이 안보여요 이제

그런데 안일하게 생각하고 그냥 별소리없이 계속 넘어갔다면 정말 판에 올라오는 글 속의 남자들처럼 그렇게 됐을것 같아요 

제가 아니다 싶은건 돌려말하지 않고 누구한테나 할 말 다하고 사는 성격이긴한데 그게 아니였으면 저는 그때보다 더 빡치는 상황을 맞이했겠죠 ㅎㅎ..... 

잘드시는 남자분들.. 여자들도 좋아하는 음식은 많이 먹을줄도 알아요 또 먹는양이 항상 적지도 않고요
컨디션에따라 식욕도 달라지고 그러니 여자친구 밥그릇 지꺼 마냥 넘보지 마세여 .. 여자친구가 내꺼 좀 더 먹을래? 라고 묻기전까지.
메인메뉴 혼자 다 털어먹지도 말고요 알았죠? 
아닌분들도 계시지만 그런 남자분들 생각보다 많으세요..(남혐아님)

아무튼 여러분 우리 모두 먹을걸로 얼굴 붉히는일 없게 즐거운 연애/결혼생활 합시다 뿅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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