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똑같이 내는 건 나를 위해서래요.
여자도 똑같이 돈을 내야 당당할 수 있고 제 목소리를 낼수 있대요.
알겠다고 했어요.어차피 사내커플이고 연봉이 호봉제라 얼마받는지 뻔히 보이니까 당연한 수순대로 그렇게 되었어요.
남편은 군대와 곧바로 취업하지 못한 기간이 있어서 그런가, 아님 자취해서인가 돈을 저보다 덜 모았더라구요. 근데 무조건 딱 반절 맞춰오라고 하도 그래서 남은 돈 3천만원은 친정줬어요.
이걸 최근에 어쩌다 말하게 되었어요 .
이걸 가지고 저보고 왜 줬냐고 개념이 없대요. 제가 생각이 없대요. 조금만 생각해보면 안줬을 거래요. 빚뿐인 집을 보고도 그돈을 친정주고 싶냐네요. 한치의 오차없이 딱 반절 맞춰오라길래 맞추고 남은 돈 친정줬는데 이게 왜 개념없는 문제인지 이해가 안돼요. 사실 집값에 보탤 생각도 있었는데 무조건 꼭 반 맞춰와야한다고 강조해서 본인이 모자라게 해오는건 좀 그래서 그런건가 싶어 친정에 드린거거든요.
이 문제로 우린 각방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그럼 니가 작은방 간다는 뜻이지?
남편 씩씩 거리면서 작은방 갔습니다. 작은방에 컴퓨터할때 쓴다고 남친이 자취할때 쓰던 침대도 있고 개인 취미생활 하는 것들도 다 거기 있어서 잘 지내겠지 싶어요.
전 혼자 방 쓰니까 너무 좋아요.
그리고 집안일도 그래요. 딱 반절 하기로 했는데 진짜 왜 안하는 걸까요.
처음에는 제가 했어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고마운 마음없이 당연한 내 일이 되어버리니까 처음 역할 나눈대로 해달라고 누차 얘기했죠. 근데 몇일 좀 하다가 또 안해요. 내가 하라고 시켜야지만 합니다. 부탁해야지만 해요.
저도 결혼하기 전까진 독립 안하고 엄마 밥 먹고 살아서 집안일 좋아하지도 않고 그다지 잘하지도 않는데 언제부턴가 저한테 슬금슬금 떠넘기더라구요.
그래서 이제 그냥 내 것만 딱 해요. 남편한테도 내건 손대지 말라고 했어요. 결혼전 처럼 내 먹을 것만. 내 빨래만. 내 구역 청소만. 내 침구류만 소독하고 내 방만 환기해요. 그냥 슬리퍼 신고 다녀요.
가끔씩 공동구역이 넘 더러워지면 남편이 욕하면서 치울때 있는데 그때 저도 나가서 딱 반절 합니다. 넘 더러우면 그냥 한번씩 대충 청소해요.
그 외에도 뭐 시댁에게도 딱 남편이 우리부모님한테 하는것 만큼만 했어요. 즉, 아무것도 안했어요.ㅎㅎㅎ
시어머니께서 자꾸 주말에 집에 찾아와서 애는 언제 낳냐, 오늘 우리 아가 솜씨좀 보자, 같이 ~하자 귀찮게 구시길래 남편이 약속한거 말씀드렸어요.
직접 말하기 싫어서 남편한테 몇번이나 힘들다고 우리 부모님은 안오시지 않냐고 말했는데 오는 걸 어떡하냐하고 나아지는게 없어서 그냥 제가 말했어요.
우리 똑같이 돈 해왔고 남편에게 친정으로 인해 스트레스 안주는 만큼 남편도 나 시댁스트레스 안주기로 약속했으니 어머님 이러지 마세요.
그때도 남편 난리가 났습니다. 시어머니한테 예의 없다구요. 니가 알아서 컷했어야지 약속이랑 다르다고 하니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건데 논점을 흐린대요. 시댁에 가는 것도 아닌데 오는건데 뭐가 문제냐네요.
시부모님 오시면 주말에 푹 쉬지도 못하고 오면 이것저것 해다가 밥해드려야지 간식 드려야지 싫은 소리 들어야지 얼마나 귀찮은데요. 남편은 아무것도 안하고 기세등등하기만 해요.
시부모님이 그후로도 몇번 더 찾아 오시길래 주말에 아예 집 나가서 모텔방 잡고 혼자 푹 자고 쉬거나 친구 만나거나 혼자 찜질방 가면서 쉬었어요.
몇번 그러니 안오시더라구요.
오늘 대화 적어봐요.
남편: 너 이렇게 나오면 나중에 피 눈물 날거다
나: 내가 뭘 했는데?딱 오빠만큼만 살고 싶다는 건데?애초에 우리 약속이랑 다르잖아
남편: 이상같은 삶이 어딨어? 다 가변적인거지 당장 너가 당장 아파서 일도 집안일도 못하게 되는 상황이 올수도 있는거잖아 그리고 임신하면 그땐 어쩔건데? 그때는 싫든 좋든 너가 일 그만두고 나혼자 돈벌어야 하는데 상황이 항상 같아?
나: 일 그만둘 생각도 없고 임신할 생각은 더더욱 없어 그리고 나이를 생각하면 둘중 하나가 일 그만둔다치면 오빠가 그만두는게 맞는거지 퇴직이 나보다 더 빠르고 호봉도 나보다 낮잖아
남편: 너 같이 말 안통하고 생각 짧고 이기적인 여자랑 결혼한 내 잘못이지 조금도 안지려고 하고 조금도 희생 안하려고 하고
나: 오빠는 희생한게 뭐 있어?나한테만 강요하지마 너가 분명 반반 해오면 내 목소리 다 내고 살 수 있다며?지금 내 목소리 내고 있는데 그게 잘못 됐어?
남편: 너 같은 애는 결혼을 하면 안되는 애야. 평생 혼자 살아라.
결혼생활 완전 망했네요. 아무래도 저 곧 이혼할거 같아요.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제가 좀더 참았으면 분명 이지경까지 안왔겠지만 제 성격도 손해는 못보는 성격이라서...남편도 마찬가지고요.
남편이 부부상담 받아보자는데 그게 이 상황에서 효과가 있을까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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