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을 눈팅만하다가 도저히 참을 수 가 없어서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심정으로 글을 씁니다...
여러분들이 받는 하루중의 행복, 택배가 집으로 오는 과정을 아시나요..?
우리가 인터넷 주문을하면
업체에서 발송->터미널(hub)->각 구지역->동네대리점
그리고 해당기사들이 각자의 큰 탑차(흰색 큰 박스차)로
주문한 집으로 배송합니다.
제목그대로...저희남편은 택배기사입니다.
남편의 하루 일과는..
매일 똑같이 아침 6시에 해도 뜨기전에 집을 나섭니다..
(정말 골아떨어진날은 가끔 지각을해서 욕을하며 뛰쳐나갑니다..ㅎㅎㅎ)
아침부터 전국각지에서오는 택배,
본인지역의 택배를 가벼운것은 우유각만한,
큰것은 러닝머신까지도...(진짜 때려치고싶은 큰 위기였다고하네요)
탑차에 차곡차곡 담아서 물표(배송하는 순서)를 짜서 배송을 나섭니다.
낮1시정도에 짐을 담아서 출발하는대요.
그때부터가 전쟁시작이라고합니다.
여름에는 체감온도 40도 되는 가마안에서
하루 12시간을 일한다고 생각하시면되구요
겨울에는 껴입고싶지만 안에 땀차서
많이 껴입지도 못하고 일을합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xx텍을 사줍니다 저는..
그래서 온도차때문에 몸살이 더많이걸리는거같아요 겨울에..
빙판길은 당연히 지옥이구요..
신발은 아무리 많이사줘도
하루에 12시간이상을 걷기때문에
다닳아서 계속 바꿔줘야하구요... 특히양말.......작업복..
어마어마합니다..ㅎㅎ
여름휴가시즌, 추석,설날시즌은
아침 6시에나가 밤 12시에 오고
평균 13시간 이상씩 일을합니다..
돈받으면서 하는일인데 뭘그리 힘들다고하냐,
택배비 받지않느냐
사람일하는거 다 힘들다라고하시면
맞습니다. 다 똑같이 어느직업이든 힘들죠...
저도 일하는 맞벌이라 압니다.
하지만 제가 제일 속상한점은
택배는 물건을 주고 받는것 그뿐이지만,
일부몰상식한 사람들때문에
옆에서 지켜보는 저는 너무 속이상하고 분통터집니다...
신랑은 하도 익숙해져서 그려려니하며
속상해말라고 합니다만....
에피소드가 너무 많지만 , 대표적인것을 적어보려합니다..
1. 주소 잘못 적음
본인이 주소 잘못적어 놓고 왜 택배기사에게 화를 내시나요?
택배기사는 전산에 뜬, 송장에 적인 주소로만 가져다 주게 되있습니다.
잘못적었다, 이사를 갔으니 새로운 주소로 가져다달라라.....
그럼 반품을 하고 재배송 받으셔야죠.
택배기사는 당신의 비서가 아닙니다..
물건 보내실때 한번더 주소 확인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2. 이글을 쓰게만든 가장 큰 빡침.
밤 12시 넘어서 전화하는건 예의가아닌, 비상식적인 행동이라는것을 모르시나요...?
밤 12시...새벽 1시... 심지어 새벽3시어서 전화하는 사람들...
없을 것 같죠?
의외로 많습니다..
그때마다 뻗어서 자는 남편대신
제가 전화받아서 또는 답문자로
시간이 시간인만큼 아침에 확인하고
연락드릴께요 라고 대신 말씀드립니다..
본인이 늦게퇴근해서, 문자를 이제봐서 등등등...
이유막론하고
그시간에 전화하는건 가정교육이 안되있나라는
생각이 들정도입니다.....진짜로...
차라리 문자를 남겼으면, 화가 덜 나겠지만,
전화안받으면
계속 전화하고...문자폭탄날리고.
10에 9는 본인이 그 시간에 전화한게 잘못이라는걸
모르더군요.... 진짜 너무 한거 아닙니까?
쉬는 일요일에도 신랑은
택배관련된 전화, 문자를 받고 확인합니다..
너무 안쓰러워요..정말 속상합니다. 그 딱 하루 쉬는대도 말이에요..
밤11시 넘어서, 연락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택배기사도 사람이라 쉬는날, 잘때는 푹쉬고싶어요 ㅠㅠ..
3. 전화욕설.
받으시는분 실수로 주소 잘못적어서 못받거나,
보내는 업체의 실수로 물건이 잘못와도
택배안의 내용물에 문제가 있어도
택배기사에서 전화로 욕을 하시는분들... 진짜 그러지마세요...
택배기사가 무슨죄입니까...서로서로 좋게말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신발새끼, 호로잡새끼, 택배기사가 시키면 가져다주지 등등.
(실제로 남편이 녹음한 파일을 들은 내용입니다....듣고 억장 무너지는줄 알았어요.....)
택배기사도 누군가의 아들이고, 누군가의 가장이며
당신들한테 그런 욕먹을 이유 없습니다.
화가나더라도. 화풀이 하지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4.주차.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있죠...아파트에 택배차량 진입불가.
조금 산다하는 아파트들이 많이 그러고 있는것 같아요.
진입불가면 차라리 안가고 말죠. 그런갑질 더럽고치사해서라도.
버팅기다 결국 기사들 진입하게 해준다고합니다만..
엘레베이터쓸때도 눈치준다고합니다...
그래서 수십층을 걸어서 오르락내리락합니다..
그때전화하면 헉헉되는 숨소리만 듣고
끊어요..ㅠ..
그리고 아파트근처, 또는 시장등등
택배기사차 인거 뻔히알면서 차여기다 대지말라, 다가린다 등등
시비거는사람들 많습니다.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시킨물건 가져다 드리려면..
그 잠깐의 1분이라도 좀 배려해주시면 안되나요...?
여러분을 위해 일하는 분들의 차입니다.
조금만 배려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5. 분실.
부재중이여서 집앞에 놓아달라,
못나가니 소화전등등에 놓아달라..
택배기사는 사실 이말들이 가장 부담된다고합니다..
거절해도 계속 놓고가라고해서 어쩔 수 없이 놓고갔는데 없어지면..
본인들이'아 내가 놓고가라해서 어쩔수 없죠뭐...'
이러시는분들이 있을까요?
절대요... 다 분실처리하십니다.
그럼 택배기사들 하루의 일당이 고스란히 날아갑니다..
위에 크게 분류한거 제외하고 수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역으로 택배기사의 불친절,
실제 배송중 파손 등등 불편을 겪으신분들도
있으시란걸 잘압니다.
택배기사 와이프인 저도 타택배이용하면서
택배기사때문에 기분상하는일 겪어봤고요..
참 아이러니하죠..ㅎㅎ
그런 기사분들도 그러지마세요.
정말 열심히하는 다른분들 욕먹이는 일입니다.
친절까지는 아니여도, 불친절하게는 하지말아야죠 서로...
그리고 해외의 경우, 직구의 경우 기본 1주일 이상이 걸립니다..
우리나라는 시스템이 잘되있어서 1일에 오전결제하면 빠르면 2일,
평균2~3일 안으로
다 받으시죠..
그렇게 간편하게, 힘안들이고 원하는, 기다리는 상품받으시는대있어서
조금이라도 택배기사들이 땀흘려 노력하고, 고생한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합니다..
물론 좋은분들도 계십니다.
고생한다고 과일챙겨주시고, 음료수 주시고, 간식이나
자주가는곳에서는 시원한 반팔티등등...
그런일이 있을때마다 신랑은 카톡으로 자랑합니다.
손님이 챙겨주셔서 너무 신난다고.
저도 '대박, 감사한분이네!! 더 잘챙겨드려 여보 '라고 답을 주지만
한편으로는 그 작은것에도 기뻐하는 신랑모습이 떠올라서 울컥합니다...
또 글 쓰는데 울컥하네요.
사실 어제도 택배받으시는분이
새벽에 또 전화를 하셔서
정말 이건 아니다 싶어
추석지옥의 시즌을 겪고 있는
택배기사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자 ,
그리고 참았던 속앓이를 써보았습니다...
저희신랑이랑 통화했는데 오늘도 망했다 씨벌 이라며 웃네요ㅎㅎ.
저보다 더 일찍, 더 늦게까지 일하는 신랑.
여보.
생각만큼 살갑게 잘챙겨주지못해서 미안하고...
많이 못논다고 철없이 찡찡되서 미안해...
우리가족을 위해 버틴다는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대단하고 감사해 당신한테.
(여보, 고마워진짜루. 여보 발냄새난다고 틱틱됬지만, 발냄새까지도 사랑할께.힝..♥)
익명이지만 이렇게라도 글을쓰니 속이좀 후련하네요....ㅎㅎ...
역대 최대 10일 빨간날이라 다들 전국 각지에서
힘드시겠지만, 힘내셨으면 합니다.
두서없이 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택배기사님들 화이팅!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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