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주의) 친구네 부부가 저희 부부를 무시합니다...

친구의 남편은 약사고 약국 개원한지 4년 됐어요

메디컬빌딩이라고 해야하나요? 병원만 있는 6층짜리 건물 1층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어요.

친구는 전업주부이고요.

 

저희 남편은 변리사로 일하고 있고 8년 됐어요.

저는 병원 약국에서 일하다가 임신하면서 일 그만뒀어요.

 

친구는 고등학교때부터 동창이고 결혼전에는 오피스텔에서 속눈썹 연장? 같은

미용 시술을 했었어요.

친구의 남편은 제 대학 선배이고 좀 친한편이여서 저한테 헤어라인 반영구 화장을 물어보길래

친구가 하고 있다고 알려줬는데

하여튼 그렇게 둘이 눈맞아서 사귀다가 아이가 먼저 생겨서 결혼했고

친구는 일 다 접고 애 하나 낳고 잘 살고 있어요.

 

지난주말에 대학 선배가 결혼을 한다고 해서

결혼식장에서 친구네 부부를 만났는데

같은 테이블에서 밥을 먹었거든요.

 

근데 친구가 갑자기 제 신랑한테 오빠, 무슨일 한다 했었죠? 하더라고요

호칭은 그냥 연애때부터 자주 봐와서 오빠오빠해요. 전 친구남편한테 선배가 편해서 선배선배하고요.

남편은 전묵직에 있습니다 하하 하고 말았어요.

그때 선배가 변리사라고 그랬나? 그거 돈좀 돼요? 하더라고요..

법인에 소속되 있는 터라 솔직히 돈은 잘 버는 편이에요.

정말 몇억씩 어마어마하게 버는건 아니지만

저희 결혼하고 서울권 7억정도 되는 40평대 아파트 절반 넘게 대출끼고 샀는데

2년만에 다 갚았어요.

어느정도 버는지는 아시는분들은 아실꺼고 모르시는 분들은 이정도 얘기하면 대충 아시겠죠.

친구네 남편이 운영하는 약국 암만 병원 대여섯개 끼고 있다고 해도

직원들 월급에 운영비며 들어갈돈 많아서 수입 그다지 크지 않은것도 알고

제가 약사였는데 설마 그 힘든 실정 모를까요?

널리고 널린 동기며 선배 후배 약국에서 일하고 개인약국 운영하는 사람도 많은대요.

갑자기 그러길래 좀 어이도 없고 당황스러웠어요.

 

제가 돈되는건 왜물어? 하고 좀 쏘아붙였더니

머쓱해 하면서 아니 이제 아기도 생기고 하면 외벌이로 힘들까봐 걱정되서 그렇지.

애 있으면 돈이 두배세배로 나가 이러면서 걱정해주는 척을 하더라고요.

딱 봐도 무시하려는 느낌이 들었는데...

걱정말라고 외벌이라도 애 다섯은 키울 형편 된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친구가 막 웃으면서

야 무슨 변리사가 애 다섯키울 형편이 돼. 우리한테는 안창피해해도 돼!

내가 아는 언니도 변리사랑 결혼한 언니 있는데 엄청 힘들다더라..

요즘 세상이 다 그렇지 뭐 이러면서 절 다독여 주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개인으로 하면 힘들지 몰라도 법인소속이라

최소 니가 안다는 그 사람보다 열배는 더 많이 버니까 걱정은 니 앞길먼저 해라. 했어요.

그랬더니 친구는 표정 썩고

울 신랑은 하하하 뭐 직업에 별거 있나요. 하며 웃고

친구 남편은 그래? 전문직이 좋긴 좋다야~ 이러면서 헛소리나 지꺼리고..

 

집에가는길에 신랑한테 너무 짜증난다고 제네 왜저러냐고 하니까

이 분야를 잘 모르나보지. 너도 잘 모르잖아 하하하 이러면서

대수롭지 않다는듯 또 허허 웃어요 ㅠ 신랑은 늘 맘편해서 부럽네요 ㅠ

 

그리고 한참 연락 없다고 오늘 아침 연락와서

넌 꼭 사람들 다 있는 자리에서 날 그럽게 꼽줘야겠냐며...

그래서 시작은 니가 했잖아 했더니

별같지도 않은 전문직이라고 사람 무시하냐고

우리남편 약사야! 하길래

나도 약사야! 했더니 꼴에 병원약사 조금 했다고... 이러면서 무시하더라고요.

그래서 전 돈이 쪼들리면 다시 속눈썹 연장이나 해라. 했더니

말 가려하라면서 이런년도 친구라고 옆에 뒀다면서

제가 할말을 지가 하더라고요.

 

너무 화나네요.

저희 부부... 아니 저희 남편 약사보다 못한가요?

전 오빠가 저에비하면 과분하고 진짜 잘난 여자 만날수 있는대도

저만 아껴줘서 전 너무 감사하거든요.

저희 오빠 직업이 그리고 제 직업이 그렇게 무시할만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