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초반 여자에요.
여성 분들도 많으시고, 화력도 가장 센 곳이 여기라서 올립니다. 방탈 죄송해요.
지금 3달 정도 만나고 있는 8살 연상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사실 처음 이상한 걸 느낀 건 만난 지 1달 정도 됐을 때, 같이 카페에서 얘기를 하다가 제 핸드폰으로 문자가 온 적이 있어요.
무슨 문자냐면, 제가 위생적이기도 하고, 월경 때 편리하기도 해서 주기적으로 브라질리언 왁싱을 하거든요.
근데 왁싱샵에서 왁싱 받을 때가 됐다고 예약하라고 문자가 왔어요.
그걸 보고 남친이 너 왁싱해? 이러면서 엄청 뭐라고 하는거에요. 제가 전남친이랑 헤어진 지 얼마 안 된 걸 알고 있어서 혹여나 전남친 때문에 왁싱을 해왔다고 생각하나 싶어서
그런 거 아니라고. 내 편의를 위해서 하는 거라고... 그랬는데도 이제 하지 말라고 해서 그냥 알겠다고 하고 넘어갔었어요.
그리고 2달 좀 지났을 때, 같이 여행을 간 적이 있어요.
그 때 제가 월경이 거즘 끝날 때 즈음이었는데, 저는 탐폰을 쓰거든요. 편해서요.
근데 남자친구가 제 가방을 보다가 탐폰을 봤나봐요. 이게 뭐냐고 묻길래 저는 매우 민망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탐폰. 생리대야..
이렇게 말을 했어요. 탐폰이 어떻게 생긴 건지는 몰라도 어떻게 쓰는 건지는 아나봐요. 갑자기 하는 말이
왜 이런걸 써? 이러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왜? 탐폰이 뭐 어때서? 이러니깐
넌 애가 뭐이렇게 개방적이냐?
이러길래 제가 벙쪄서 아무 말도 못 했거든요. 뭐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내가 편해서 탐폰을 쓰겠다는데... 아무튼 그렇게 한 몇분 서로 서먹서먹하다가 다시 재미있게 놀았어요.
그리고 오늘 잠깐 만나서 카페에서 즐겁게 얘기를 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제 폰으로 문자가 왔어요.
폰을 테이블 위에 화면이 보이도록 올려놔서 문자가 온 걸 남자친구랑 저랑 같이 봤는데
그 문자가 산부인과 정기검진 안내 문자였어요.
제가 정기적으로 엄마랑 같이 검사 받으러 가거든요.
근데 그걸 보고 남친이 급속도로 표정이 안좋아지면서 뭐라고 하는거예요.
여기서부턴 대화체로 쓸게요.
남:이게 뭐야? 여성의원?
나:응? 별거 아냐 나 엄마랑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 받으러 가거든.
남:거길 너가 왜 가(정색)
나:이상한 생각 하지 말고. 원래 여자는 정기적으로 검진 받는 게 좋아. 병 같은 거 걸릴 수 있잖아.
남:니가 병 걸릴 일이 뭐가 있는데?
나:원래 여자는 컨디션 안 좋거나 그러면 가벼운 병 같은거 걸릴 수 있어.(질염에 대해 말한건데 뭔가 질염이라는 단어를 카페에서 말하기 좀 민망했어요..ㅜㅜ)
남:(혼자 중얼거리면서)뭔가 찜찜하네...
나:기분 안 좋아? 왜?
남:아냐 그냥 뭔가 좋지는 않네
나:난 너가 비뇨기과에 정기검진 받으러 간다고 해도 별 생각 없을 것 같은데(실제로 비뇨기과 정기검진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비유하려고 한 말이에요.)
남:(어이없다는 듯)비뇨기과랑 산부인과랑 같아?
나:다를 게 뭐야. 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네.
남:됐다
이런식으로 그냥 대충 대화가 끝났고, 저는 가볼 곳이 있어서 먼저 나갔어요.
그리고 지금 카톡을 하는데 분위기가 영 이상하네요.
왁싱 하고, 탐폰 쓰고, 산부인과 정기검진 받고 다니는 게 이상한 일인가요?
물론 일반적으로는 왁싱도 잘 안 하고, 일반 생리대를 쓰고 산부인과 정기검진도 잘 받지 않죠.
하지만 나쁜 건 아니잖아요? 오히려 제 몸을 생각해서 그런 건데.. 이런식으로 나오니까 저도 괜히 기분 나빠지네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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