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살다살다 이런게 어이없는 경우는 처음이네요.
조금 있다가 반차쓰고 와서 법원 가자길래 오냐 그러자 했어요.
미련없네요.
이런 말 안통하는 사람이랑 하루라도 빨리 이혼해서 다행이다 싶어요.
애 없습니다. 연애 2년 반 결혼한지는 1년 반정도 됐어요.
이유가 뭐게요?ㅋㅋㅋㅋㅋ진짜 웃음밖에 안나오네요.
전 남편이 될 그자식은 문신을 혐오해요.
전 문신한 사람보면 문신을 했구나. 많이 한 사람보면 에고... 그냥 이러고 말아요.
근데 그 자식은 문신한 사람을 보면 아예 입 밖으로
정신나간 X 늙어서 후회하지. 저 돈으로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해라.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게 가뜩이나 목소리가 커서 그냥 혼자서 그렇게 말하는 걸
상대방이 들어서 싸움날뻔한적도 몇번 있었어요.
특히 여자들이 작은 패션문신같은거 있으면 세상에 있는 욕 없는 욕 다 꺼내면서
더럽다니 몸판다니 그런 말까지 해요.
그래서 어떤 여성분 울린 적 까지 있어요..
문신에 대한 인식만 아니면 그냥 정상적인 사람이고
단지 속으로 해야될 말을 굳이 밖으로 꺼내는 경우가 더러 있었지만
상대를 선입견으로 폄하하며 막말을 하는건 문신뿐이였으니 그렇게 문제 삼지 않았어요.
대부분 노출이 있는 여름철만 그랬고
차를 타고 이동하다보니 그다지 문신있는 사람을 엄청 많이 마주치는 것도 아니고요.
저 문신했어요.
그 자식한테 말 안하고요..
ㅋㅋㅋㅋㅋ패션타투? 레터링? 이런거 아니고요
눈썹문신이요
눈썹문신
눈 썹 문 신!!!!!!
월요일 그자식은 출근을 했고 전 9일까지 쉬는 날이라 하루 혼자만의 시간이 생겼어요.
아는 언니가 샵을 운영하는데
제가 완전 모나리자 눈썹이 엄청 연해요.
그래서 언니가 해라해라 했었는데 그날 오전에 언니한테 뭐 사러 그근처 들를껀데 가게 놀러갈까?
하니까 온김에 와서 받고가라고 했어요.
내돈 주고 하기엔 뭔가 아깝고 그냥 그리고 다니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에서 아침에 눈썹 하나 안그리는게 얼마나 편한 지 넌 모를꺼다.
뭐 이렇게 찬양하며 언넝 하라고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하기로 했어요.
첫날 짱구눈썹으로 그자식 집에서 봤는데 그냥 화장한 줄 알더라고요.
그냥 오늘따라 눈썹이 진하네. 라고 생각했대요 ㅋㅋㅋㅋ
전 눈썹문신을 문신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반영구잖아요. 2~3년 지나면 지워지고 그 뭐라그러지...
눈썹 결대로 모양내서 하는거... 옛날 할머니들 하셨던 그런눈썹이 아니니까 티도 잘 안나고요.
그냥 별 생각없이 전 세안하고 나와서 같이 맥주한잔 하면서 티비보는데
제가 아 맞다! 나 오늘 @@언니네 가서 공짜로 눈썹문신 하고왔어!
했더니 뭐? 하더니 저를 빤히 보더라고요. 표정은 혐오에 가득 찬 표정을 하고요.
계속 그걸로 싸우다가 오늘 이혼서류 내기로 했어요.
제가 설명을 계속 해줬거든요. 이게 무슨 문신이냐 반영구나 지워진다
해도 한건 한거라며 ㅋㅋㅋㅋㅋ
나중에 애가 생겨서 엄마가 문신했다고 하면 애가 얼마나 놀라고 애한테 어떻게 설명할꺼녜요
눈썹문신을 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음날 각자 출근했고 제가 눈썹문신에 대한 링크같은걸 보냈어요.
계속 씹더라고요.
저녁에 집에서 어쩌고 싶냐고 했더니 난 이미 문신 한 사람이랑은 못산다. 라네요
와... 내가 더러워서 지우고 오면 될꺼아냐! 했더니
지워도 이미 한건 한거래요.
어떻게 몸에 그런짓을 하냐고 그런 짓을 하려고 생각한것 자체부터가 글러먹었다네요 ㅋㅋㅋㅋ
어젯밤에는 하루종일 재산이나 이것저것 어떻게 할지 그냥 차분하게 얘기했고
내일 서류 접수하러 가자고 반차내고 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알았다 했어요.
오늘 출근하자마자 점심시간 끝나고 3시간정도 자리 비운다고 부장님께 말씀드렸네요.
왜냐고 물으시길래 이혼하러 법원간다 했더니
놀라서 왜그러냐고 걱정하시길래 눈썹문신 얘기했더니
너무 어이없어서 부장님도 웃더라고요. 어이없어서 나오는 실소요...
ㅋㅋㅋㅋㅋ이혼하러 갑니다...
눈썹문신 해서 이혼합니다.
서류 제출하고 숙려기간중에 아이라인문신도 해버릴라고요!
진짜 쪽팔려서 부장님한테도 비밀로 해달라고 했고
친구들한테도 말 못하겠어서 부모님이랑 부장님만 아시네요.
너무 답답하고 분하고 열받아서 어디다 털어놓고 싶었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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