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고 평화로운 저의 심신을 어지럽히는 평범하지 않은 제 친구의 이야기를 좀 찌끄려 보려고 합니다
아 정확히 말하자면 제 친구의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제 친구는 이런 일상들이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얘기하더군요;;
하도 답답해서 어디다 이걸 풀어야 할지 몰라서 이곳에라도 이렇게 풀어봅니다
연애경험이 별로 없어 제가 이런 상황을 도통 이해 못하는건지 님들이 좀 판단해 주세요
원래 연애는 다 이런건가요..?
아 서론이 너무 길어졌네요 이제부터 편하게 음슴체로 가겠음ㅋㅋ
내 친구는 지금 만난지 1년 반 정도 되는 커플임
내 생각에는 만난지가 아니라 그 남자에게 세뇌당한지 1년 반 정도라고 표현하고 싶음;;
지금부터 이 미친 내 친구 남자친구를 병자라고 부르겠음
왜냐면 내가 아무리 이해해보려고 해도 그냥 내 눈엔 정신병자 같기 때문임ㅋㅋㅋㅋㅋㅋ
처음 시작은 옷이였음
내 친구가 약간 달라붙고 섹시한 스타일의 옷을 좋아하는 좋아함
처음엔 남자친구니까 그런 옷 못입게 하고 질투하고 그러는게 부럽고 귀여워 보였음
연애 초반의 풋풋함을 보는거 같고 그랬음ㅇㅇ.
하루는 친구가 티셔츠에 어깨 약간 구멍 뚫리고 무릎이 찢어진 청바지를 입었음
여자들은 알겠지만 그정도는 다들 한번씩 입어봤다고 생각함
어깨 구멍이랑 청바지구멍 정도가 누가봐도 심하지 않았었음
근데 병자가 본색을 들어내는게 이때부터였음
내친구가 그걸 입고 우리를 만나고 헤어질때쯤 병자가 내친구를 데리러 왔음
병자가 내친구를 보자마자 눈이 돌아서 진짜 쌍욕을 하는거임
ㅅㅂ년 부터 시작해서 뭔년 뭔년 별에 별 년은 다나오고 남자들한테 잘보이고 싶어서 발정났냐고
니가 그렇게 싸보이게 입고 다니니까 남자들도 너를 ㄱㄹ로 보는 거라면서 말도 안되는 욕을 퍼붓는거임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어이없어서 말도 안나오는데 내친구는 너무 익숙한 상황인것 마냥 미안하다고 빌고 있었음
그날 집에가서 친구한테 전화로 이게 무슨 상황이냐고 왜 니가 사과를 하냐고 따져 물었음
근데 내친구는 자기도 병자가 너무한건 알지만 병자 말에도 일리는 있다고 말하는거임
자기가 잘못한건 있다고 그러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소리 듣고 한동안 벙쪄 있었음..
진짜 속터지게 답답하지만 병자 성격이 원래 불같다고 또 저러다가 평소에는 내 친구를 애물단지마냥 애지중지 사랑해준다는 내친구의 말에 속는척 한번 넘어가기로 했음
근데 그렇게 내친구가 사과하고 빌고 하면 할 수록 병자의 행동은 점점더 심해졌음
하루는 내친구가 넘어져서였나 쨋든 깁스를 했었음 그래서 병원가서 상태를 좀 보려고 반바지를 입고 병원에 갔음
알다시피 다리를 진료 받아야 하고 더운 여름이기도 해서 그냥 아무생각없이 반바지를 입고 나갔음
근데 내친구는 그 집에서 2분거리 병원을 가면서 반바지를 입는 걸 무서워 하는거임
다리를 다쳤는데 청바지를 입을수도 없는거고;; 나는 그냥 입으라고 했음
왜 눈치보는지도 이해가 안갔고ㅋㅋㅋㅋㅋ 그냥 내친구가 왜저러나 싶었음
한참 고민하다 내친구는 자기 반바지중 가장 긴 반바지를 골라 입고 나갔는데
와 아니나다를까 병자가 그꼴을 못보는거임;;;;;;
내 친구는 어차피 다리 진료를 받아야 하고 깁스도 했으니까 진료하기 편하게 바지 벗고 입었다 안하게 반바지를 입고간거라며 병자를 설득하기 시작했음
하지면 역시나 우리의 병자 그걸 이해해주는 꼴을 못봄
바로 내친구한테 온갖 욕을 박으면서 그렇게 의사한테 팬티 보여주고 싶냐고 욕을 ㅈㄴ하는거임..
아니 어떻게 하면 그런 생각머리가 나오는거임..?
주사라도 맞으면 의사한테 엉덩이 보여줬다고 그날로 내친구 뒤지는거 아닌가 모르겠음;;;
옷으로 얘기하려면 진짜 밤을 샐수도 있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기 때문에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음...
사고회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한 병자는 내친구가 친구들의 술자리에서도 빛을 발함
일단 내친구가 갈 수 없는 술자리의 유형을 말해주겠음
아 아니다 갈 수 있는 술자리 유형을 말하는게 빠를 것 같음
우선 병자 때문에 남자가 있는 술자리는 갈 수가 없음
같은 테이블 아니 그냥 같은 술집에 있는 남자까지 다 신경쓰고 ㅈㄹ함
심지어 여자들끼리 먹는 술자리에서도 내친구는 인증샷찍기 바쁨
병자때문에 우리는 맨날 술먹다 말고 친구와 사진을 찍어줘야함;;
술집에 들어오는 남자가 있으면 무조건 보고해줘야함ㅋㅋㅋㅋㅋ
내친구는 병자닮아가면서 병신같이 그걸 또 지극 정성으로 해줌
같은 동네 친구 오빠 동생 그냥 친한 술집 사장님까지 방금 들어왔다 나갔다 인사를 했다 다 보고해줘야함
친한 술집 사장님은 오바하는 것 같겠지만 이거 ㄹㅇ임 진짜 ;;;;;;;
저번에 그 술집 사장님이랑 길거리에서 마주쳐서 인사했다고 이제 사장까지 꼬시냐고 그렇게 남자가 좋냐고 같은 레파토리로 지랄 하던 병자가 생각이남 ...
통금도 지멋대로 지기분대로 지꼴리는대로 매일 같이 정해줌
그래놓고 통금시간 10분전에 술집앞에서 대기하면서 내려오라고 지랄함;;;
병자랑 사귄 이후에 친구랑 맘편하게 술을 먹어 본 적이 없을 정도임 휴
나도 내 직장생활이나 사생활 때문에 힘든거 친구한테 말하면서 기분좀 풀고 싶은데 병자때문에 풀리려던 스트레스 더 쌓이고;; 진짜 친구한명 잃은거 같음ㅅㅂ
여기까지는 뭐 좀 집착심한 남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음
근데 그정도였으면 이 글 쓰지도 않았음 너무 답답하고 짜증나서 이런 글도 처음 써봄
이건 최근에 있었던 일인데 우리가 오랜만에 친한친구 3명이서 놀러가려고 해외여행 계획을 짜고 있었음
물론 거기에 내친구도 있었는데... 어떤일이 있었겠음?
ㅅㅂ 바로그거임 또 우리 병자가 지랄을 시작하는거지
왜 자기를 안만나고 친구들이랑 그것도 해외로 4일씩이나 여행을 가냐고 지랄지랄 발광을 하는거임;;;
4일동안 자기를 보고싶지도 않냐고 자기 안좋아하냐고 말도안되는 생떼를 부려서 결국 못감.
친구들끼리 여행만 그런거면 우리의 병자가 아니지 우리의 병자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가족여행까지 간섭함;;
내친구 가족끼리 홍콩으로 여행을 간다고 비행기 표를 예약하려고 하는데 내친구 아버지가 오랜만에 가족 다같이 가는 여행이니까 꼭 가자고 계속 그러셨음
근데 내친구는 병자한테 세뇌당해서 아빠한테 미안하다고 강아지 때문에 못가겠다고 가족여행을 포기했음
얘도 병신임ㅋㅋ
그래도 아버지께서 계속 친구를 설득했음
그래서 내친구가 병자한테 가족 처음 다같이 해외여행에 가는거라 가봐야 될 것 같다고 했음
그랬더니 병자가 너네 아버지 적당히 하시라고 왜 니가 안간다는데 계속 강요하냐 그러면서 패드립식으로 얘기하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화나지 않음?
내 친구가 안가고 싶어서 안가는 것도 아니고 지가 가면 또 자기 안사랑하냐고 ㅈㄹ 할까봐 눈치보여서 안가는건데 ;;;;;;
난 이거보고 진짜 내친구도 병자닮아가면서 ㅄ으로 변했다는 걸 느꼈음
내친구 이제 자기 스스로 생각과 판단을 못함 의지도 없고 그냥 병자가 하는 말은 다 맞다고 생각함
다른 커플들도 이러는 줄 앎
외출 한 번 하려하면 어디서 누구랑 뭘하는지 육하원칙으로 설명하고 어딜 들어갔고 나왔는지 다 말해줘야함
그냥 잠시 편의점 한 번 들어갔다 나오는 것도 들어왔다 나왔다 보고해줘야하고 입고 나오는 옷도 하나하나 찍어서 허락받고 병자가 지랄하면 또 갈아입고....
아 끝도 없음 내친구 요즘 ㅈㄴ큰 남성용 트레이닝복에 모자 푹 눌러쓰고 더운 여름에도 반바지 같은거 생각도 못함 무조건 긴 바지....
그냥 화장도 잘 못하고 20대 여자로써 할 수 있는 꾸밈의 재미를 잃어버린거 같음...
이렇게 다하기 귀찮아서 요즘은 그냥 히키코모리처럼 집에만 박혀있음..
불러도 나오질 않아...
이건 진짜 세발에 핀데 퇴근시간 다되서 여기까지 씀..
내일 시간 되면 더 심한 거 진짜 폭력얘기도 해주겠음..
내친구가 이거 보고 자기가 심각하다 싶으면 헤어지기로 했음
님들생각은 어떰? 내가 이렇게 화내는게 이상한거임?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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