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유치한건 알지만 그래도 20대 초반이니
양해 좀 해주시고 누가 이상한지 봐주세요
저도 저 이상한건 알지만 누가 "더" 이상한지는
따져보고 싶네요
남친은 저보다 두살 많구요 둘다 20대 초반이에요
사귄지는 두달 좀 안됐고 데이트 횟수는 오늘로 11번째네요
11번 데이트 하면서 절반 이상은 같이 밥을 먹었는데
남친이 식탐이 많다는걸 종종 느꼈어요
(남친은 본인이 식탐 많은게 아니라 그냥 복스럽게 먹는거래요)
근데 제 눈엔 식탐으로 보여요
냉면 먹으면 자연스레 "너 다못먹지?" 하며 냉면을 덜어가고
(실제로 제가 다 못먹긴 해도 제가 덜어주는것도 아니고 자기가 가져가는게 전 식탐같아서 별로에요)
또 분식류 같은거 먹어도 마찬가지구요
피자 먹으러 갔을때 피자가 8조각 이잖아요
씬피자라서 솔직히 저도 4조각 먹을 수 있거든요
근데 갑자기 피자 한조각을 들다가 반쯤 먹더니
맛이 이상한데? 하더니 또 다른 피자 조각을 들어요
그러면서 지가 5조각을 먹더라구요
맛이 이상하다며 남겨논 피자들은 마지막에 다 먹더라구요
솔직히 잘먹는게 아니라 쳐먹는걸로 보였어요
남친은 진짜 그때 맛이이상해서 응? 했었는데 먹다보니
괜찮은거 같았다며 그걸 속에 담아둔 제가 넘 쪼잔하대요.
글고 이 글을 쓰게 된게 남친이랑 불고기 정식을 먹으러 갔어요
2인분 시키고 제가 화장실 갔다온 사이에 음식이 나왔더라구요
근데 고기양이 좀 적은 느낌? 근데 그냥 착각인줄 알고
밥이랑 같이 먹는데 남친이 밥그릇을 테이블 위에 안올려놓고
손으로 들고 먹고 있더라구요
평소엔 그렇게 먹지 않아서 좀 이상하다? 왜저렇게 먹지?
하고 봤는데 밥 밑에다가 고기를 깔아뒀더라구요
진짜 밥먹다가 너무 정떨어져서 너 다 쳐먹으라 하고
제가 계산도 안하고 그냥 나왔어요
(평소엔 칼같이 더치페이해요. 남친이 사면 다음엔 제가 내는
식)
오늘 제가 살 차례긴 했으나 그렇게 먹는거 보니
너무 기분 더럽고 왜 사귀는지도 모르겠고
막말로 난 얼마 먹지도 않는데 왜 반반 돈 내며
내가 쟬 먹여살려야하지? 이런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지가 살때는 면이나 분식류
싼것들이였고 제가 살때는 초밥 불고기 수제버거 였네요
(아 한번 스테이크 산적 있네요. 꼭 적어달라고 해서 적습니다.
참고로 길거리에서 파는 스테이크요. 한접시에 7천원 하는거ㅎ)
암튼 남친은 제가 많이 못먹으니까 아깝기도 하고
그래서 일부러 더 복스럽게 먹는건데 먹을걸로 치사하게
삐지고 하나하나 기억하는게 소름끼친대요
저는 남친이 복스러운게 아니라 식탐 쩔고 매너도 없고
그냥 많이 쳐먹는애로밖에 안보이거든요?
더군다나 오늘은 진짜 밥그릇 밑에 고기 미리 빼놓은거 숨겨두고
밥그릇 들고 허겁지겁 먹는꼴이 어찌나 ㅂㅅ같고 추잡한지..
제가 따지고 드니까 지는 원래 불고기 먹을땐
일본 만화에 나오는것처럼 밥그릇 들고 마시듯이 먹는거라고ㅋ
일부러 고기 숨긴거 안들키려고 그런거 아니라며
자기를 의심한다고 길길이 날뛰네요ㅋ 웃기고 있네
솔직히 지금 서로 감정이 너무 많이 상해서 계속 사귀는건
불가능한 상태로 접어들었구요
다만 헤어질땐 헤어지더라도 누가 추잡한지는
밝히고 싶어서 저도 욕먹을거 각오하고 글씁니다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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