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애기엄마..학창시절 왕따였는데.. 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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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

30대 애기엄마..학창시절 왕따였는데.. 어린이집..

22개월 아들 키우는 엄마입니다. 30대 후반입니다.
평소 내성적이고 조용한 편입니다.

그런 성격 때문인지 중,고등학교땐 왕따였습니다.
소위 잘나가는 애들 무리는 저를 못 괴롭혀 안달이었고,

저는 연예인을 좋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젝키를 좋아하니 팬이 되라며 요구하고, 일기를 특정멤버에게 매일 쓰라며 시키고, 도시락 싸오게 하기, 급식비 본인은 부모님께 받아 뒤로 챙기고, 제 급식 뺏어먹기, 담배심부름 등, 저는 그저 조용하고 내성적인 이유로 당했습니다.

체육 시간 후, 교복이 찢어져 있고, 저의 교과서가 없어져 있고, 제가 보는 책에 병신, 걸x라는 낙서가 가득했습니다..


용돈도 뜯기고, 누명도 쓰고, 저는 학창시절을 다 지우고 싶을 만큼 아픈 과거를 안고 살아왔습니다.

대학교를 가서야 해방이 되었고, 졸업 후 취직도 하고, 결혼도 하여 지금은 22개월의 저를 닮은 아들 낳아 살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후, 취업한 회사에, 좋은 사장님을 만나 육아휴직도 길게 얻어 아들 36개월까지 육아휴직을 얻었습니다. 아들 17개월에 어린이집 보냈고, 복직 준비겸 공부도 하고, 좋아했던 책도 읽으며 , 숨통 트이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린이집 같은반 아이의 엄마가 저의 학창시절 왕따주동자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 어린이집 오티때 그애는 맞벌이로 참여를 못해 몰랐고, 그애의 아이 등하원을 주로 할머니가 시켜주셔서 모르다 얼마전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전 못알아봤는데 먼저 알아보고 아는체 하며 언제 그랬냐는듯, 사근사근 가끔 커피나 하자 너무 반갑다, 회사 다니다가 그만두고 전업주부인데 우리 친하게 지내자는둥, 다가오는데 부담스럽습니다. 또 무슨 꿍꿍이가 있어 저러나 싶고요. 겁부터 나네요. 20년이 지났는데도 말입니다..

지금 어린이집을 그만 두기엔 다른곳 대기도 너무 많아, 내년 복직이 저는 힘들어집니다.. 그만둘 상황도 아니고, 이사를 하자니 작년 12월에 리모델링 하고, 신랑과 저의 직장생활 최적화 되게 자리잡은 첫 집이라 이사도 무리입니다..


제가 예민한걸까요? 그애가 가끔 차 한잔 하자며 연락처 달라는데 거절도 못하고 주고 말았어요. ㅜㅜ
톡도 자주 오고 집도 오고 싶다는데 왜 겁부터 날까요?

세상 좁다는게 실감 납니다, 학교를 일산에서 나와 시집은 분당으로 왔는데...그애도 그렇다니..아...

시간이 지났으니 그애도 같이 애키우는 엄마로 제가 반가운걸까요? 너무 제가 선입견을 가지고 겁먹는걸까요?

잠이 안와서 주저리 써봅니다.



추)) 저한테 사복 빌려가서 안주기, 돌려줘도 찢어서주기, 가방찢기, 물통에 가래침 뱉기, 불러내서 노래방 가서 술 강제로 먹이기, 담배 물리기 , 쉬는 시간에 쪽잠 자면 연필,볼펜 머리로 던지기, 실내화에 껌붙히기, 수학여행 사진에 제 사진만 얼굴 파놓기 등등, 생각도 하기 싫고, 잊고 있었는데.. 그애를 본 후, 주마등처럼 떠오릅니다.. 미치겠습니다. 신랑은 요즘 왜이리 어두워 보이냐고 보약 지어준다하는데 말도 못하겠고.. 미치겠습니다.. 왕따 당할 행동이나 했음 수긍이나 할텐데 그냥 조용하고, 얼굴 하얗고 마르고 약해보인단 이유였습니다. 벙어리가 같이 말도 없고, 고상한척 하는거 같다고요. 재수 없다고요.


부모님은 맞벌이로 바쁘셨고, 힘들게 남매 키우시는데 짐 되기 싫어 말씀 못드렸고, 담임선생님은 잘살고, 잘나가는 애들만 관심 주는 분이셨어요... 고3때 만큼은 정말 죽고싶었습니다...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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