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애견이 애견카페에서 도살당했습니다
본문 바로가기

레전드썰

사랑하는 애견이 애견카페에서 도살당했습니다

*보배드림 펌
 
 
(요약)
애견호텔에 맡긴 강아지를 대형견과 함께 넣어둬서
대형견이 두개골이 바스라질 정도로 강아지를 물어 죽임
사고 난 후 주인에게 바로 연락을 취하지 않아
주인 부부는 나중에 알게 됨
 
 
업체 측이 먼저 주인을 영업방해로 경찰에 신고
나중엔 주인이 우니깐 쇼한다고 조롱
그렇게 억울하면 자기 개도 죽이라고도 말함 ㄷㄷ;;
 
 
영상보면 대형견이 단 몇초만에
강아지 물고 흔들어 버림
그 뒤로 강아지 경기 일으키고
대형견 아무일 없다는 듯 그 자리를 떠버림...
영상에서도 강아지가
대형견 무서워서 멀리 피해있는게 보임 ㅜㅜ
 
 
영상   http://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134610
 
-----------------------------
 
 
 
 
 
사랑하는 반려견이 애견호텔에서
무참히 도살당했습니다.
시베리안 허스키 성견에게
두개골이 바스라져 그로인한
과다출혈로 처참하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먼저 차량과 관련된 글이 아니기에
여러 회원분들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사고 영상을 보고 필력이 부족한 저로써는
어떤 단어로 저희 심정을 표현해야하는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허망하고 분하고 그렇게 간 우리 두리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그러나 사고 후 업체의 대응을 보면서 엄청난 분노를 느낍니다.
 
애견관리의 책임은 차치하겠습니다.
그러나 사고 이후 업체의 태도는 도저히 용납이 안되네요.
 
피해에 대한 어떠한 보상도 어떠한 조치도 없이
현재도 버젓이 영업과 홍보를 하고 있으며,
이번 사고는 변호사를 선임하였으니
뭐든 할 말이 있으면 소송으로 해결하라 하네요.
업체사장이 얘기한 개값 물어준다는 이야기도
소송을 해야 물어준다는 의미였습니다.
 
업체 측 얘기대로 인터넷에 올리는 이 글로 인해
저따위는 감당할 수도 없는
엄청난 불이익이 정말로 생길지는 알 수 없지만,
저는 이를 기꺼이 감수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가끔 보배에 들러 차 구경하고,
가끔 유머게시판을 보며 낄낄대던 이곳에
이런 일로 글을 적게 되니 마음이 착잡하네요.
그래도 의지되는 곳이
지인도 한분 없는 보배인 것이 저도 참 아이러니하고
우선 자동차관련 글이 아님에도
이런 글을 올리는 게 되어 여러 회원들께 죄송합니다.
 
상황을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저는 이제 곧 마흔을 바라보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였습니다.
2년의 결혼생활 끝에
지난 7월 아내는 드디어 임신을 하였습니다.
 
비교적 늦은 결혼과 동갑내기 아내를 두어
아내의 임신소식은 제게 더 특별했고
자연히 아이에 대한 제 애정과 사랑을 더 각별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떤 설명을 듣더라도 들리지도 수긍되지도 않는 이유로
지난 7월 아내는 유산을 했습니다.
정말 그때 마음은 설명이 어렵네요.
 
너무 힘들어 하는 집사람을 보며
반려견을 입양했습니다. 두리라고 이름도 지었구요.
두리는 저희에겐 첫 정이었고
아내의 반대를 반년을 설득하여
겨우겨우 입양한 저희 부부의 자식과도 같은 아이였습니다.
허전함 때문인지 아내도 더는 반대를 하지 않더군요.
 
아내는 그동안의 반대가 무색할 정도로
두리를 입양한 후로 틈만 나면 씻기고 빗질하고 돌보았습니다.
아장아장 걷는 모습과 첫 뜀박질을 보고,
딱딱 사료씹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그렇게 행복해 하더군요.
그렇게 아내의 상처는 아물어 가는듯해서 너무 다행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말에
그동안 여러 일들이 있었기에 늦은 휴가를 겸하여
저희는 형님 내외와 혼자이신 어머니를 모시고
제주도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두리 때문에 2박3일의 여행이 무리라는
 아내를 다그치듯이 어르고 달래서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지금은 정말 후회가 되네요.
 
아내는 2박3일 여행기간 동안
두리를 맡아줄 애견호텔을 찾았고
저희에게 가격은 부담스럽지만
좋은 시설에서 철저한 사후관리를 해준다는
노원역 근처 X마더라는 애견미용과 호텔링을
하는 업체에 두리를 맡겼습니다.
시간마다 모니터를 해준다는 업체의 이야기에
아내가 마음이 놓였나봅니다.
그렇게 휴가를 떠났습니다.
 
제주도에서 둘째 날 오후
아내가 애견업체에서 사진을 안보낸다고 얘기하더군요.
바쁜가보다하고 넘겼는데 그 시간 두리는
20kg가 넘는 시베리안허스키 성견과
한 우리 속에서 공포에 떨며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영상을 보니 도망다니느라 여념이 없더군요.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영상에서처럼 그렇게 도망다니다
업체표현대로 사고를 당했습니다.
 
 
업체가 저희에게 바로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건,
당황하고 놀라고 너무 고민이 되어서
그랬다고 X마더사장은 얘기하네요.
백번양보해서 사람마음이
그럴 수도 있겠다하고 이해하겠습니다.
그 사장이 일부러 동네 강아지 모아다가
물어 죽이려고 돈들여 매장 만든 것은 아니겠죠.
그렇게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근데 사고이후의 업체의 행태는
정말 몰상식을 넘어서서 과연 인간이 맞는지 의심스럽습니다.
 
 
 
X마더사장은 단순한 사고이니 개값물어준다고 하네요.
토시하나 안틀리고
이 표현그대로 개값물어주면 되는 사고라고 하더군요.
너무 화가 나니 몸에 닭살이 돋고 떨리더군요.
몸서리가 뭔지 온몸으로 공감이 되네요.
 
애견키우는 분이 아니라면
업체 측 말대로 개 값 물어주면 해결되는
사고인 것이 맞을 겁니다.
모든 사람들이 애견인은 아니니
저희 마음이야 아파도 어쩌겠습니까?
법이 그렇다는데.....
 
그러나 개에 대한 사람들의 애정을 이용해서
관련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리 얘기해서는 안되는거 아닌가요?
저희 개가 죽었으니 X마더사장은
본인 개를 똑같이 죽이라고 합니다.
듣고도 믿어지지가 않네요.
 
사고소식을 듣고 전화로 고성이 오고 갔습니다.
흥분했던 것 인정합니다.
인격적으로 부족한 탓으로
전화로 고성을 지르고 욕을 했습니다.
물론 잘못된 일입니다.
제 소양이 부족했습니다.
업체 사장은 따지더라도
매너를 갖추고 따지라고 하더군요.
손님이 맡긴 개가 죽었으니
자신의 개를 죽이라는 사람인데
그 상황에 그런 얘길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아무튼 사고소식을 듣고 바로 공항에서
비행기를 잡아타고 와이프와 함께 병원으로 갔고
그날 눈 한번 뜨지 못하고
거친 숨만 몰아쉬던 강아지가 죽었습니다.
 
와이프가 많이 울더군요.
저도 미안함과 자책감에 눈물이 나더군요.
경기도 광주에 있는 화장터를 예약하고
화장하였습니다.
업체사장이 전화했더군요.
어떻게 되었냐고......
 
 
 
그날 오후에 시간약속을 하고
X마더 사장을 만나러 갔습니다.
그날 그 사장이라는 사람 표정은
아마 제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합니다.
묘한 그 의기양양한 표정....
함정파고 먹잇감 기다리는 표정이라면 비약일까요?
사이코패쓰가 정말로 우리 주변 곳곳에 있더군요.
 
 

아무튼 약속시간에 업체를 방문한 후로는
생각도 하기 싫은 지옥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장은 미리 파출소에 수차례 영업방해를 하고
전화로 협박한 남자가 오고 있다며,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고
너무도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다고
선조치를 취해달라고 미리 신고를 해놓았다 하네요.
파출소 경찰관이 그리 알려주어 그리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준비성 좋은 사람인데
저희 강아지는 정말 사고였을지도 의문이네요.

 
파출소에서 나온 경찰관은 함께 X마더를 방문한
제 형과 저를 현행범이라고 막무가내로 체포하더군요.
사장과 약속을 하고 약속한 시간에
약속한 장소에 도착한 우리는
한마디 입도 못떼고 영업을 방해한 것으로,
협박을 한 것으로 현행범으로 체포되었네요.
 
 
 
출동한 경찰관은 저희를 살인범 다루듯 하네요.
항의를 하든 질문을 하든 무조건 소리를 지르는 통에
경기할 뻔 했습니다. 수갑을 채운다느니
고함과 호통을 치는 통에 누가봤다면
살인하다가 잡혀온 줄 알았을 겁니다.
 

한참을 잡혀 있다가 파출소 팀장이란 분에게
왜 저렇게 고함을 치느냐라고 물어보니
그 경찰관이 귀가 먹어서 소리가 크니 이해하랍니다.
범죄자 취급받고 고함듣기도 처음이고
현행범체포된 것도 난생처음이라
적절하게 대처하지를 못하고
그냥 병신처럼 범인 취급만 1박2일을 받았네요 .
 
 
 
그렇게 하룻밤을 파출소와 경찰서를 오가면서 보냈습니다.
새벽 동트고 나서야 귀가 시켜주더군요.
노원경찰서에서 조서쓰시던 경찰관께서
내용을 듣고 공감해주셔서 그나마 위로가 되었습니다.
거기서도 범죄자취급에 고함치고 반말 들었더라면
정말 정신이 돌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 X마더 사장에게 문자가 오네요.
앞으로 모든 내용과 일체의 협의는 본인이 선임한 변호사와 하랍니다.
그 이야기가 업체로부터 지금까지 들은 마직막 연락이었고
그날 저희는 X마더가 홍보를 위해 운영하는 밴드에서 강퇴처리 되었습니다.
얼마나 돈벌이에 방해가 될까 부담되었을까요.
 
 
 
사람이 앉아서 병신된다는 것이 무슨 소리인지 알겠습니다.
제가 이해가 안되도 이해안하면 어쩌겠습니까
얘기나 해보려 X마더 업장에 또 갔다간
이유불문 편들고 고함치는 경찰관에게 또 현행범으로 체포될 텐데요.
순식간에 그것도 쉴 틈없이 벌어진 일이라 정신을 못차리겠더군요.
 
 
 
X마더 사장은 제가 경찰 불러서 고함치고 겁주고,
변호사 선임했다 이야기하면 겁먹고 입닫는 개돼지로 보인 모양입니다.
돌이켜보면 그날 저는 너무 정신이 없더라구요.
근데 X마더사장은 참 사람이 여유가 있고
짜임새있게 일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니
아마도 이런 사고경험이 아주 많았나봅니다.
그래서 스스로 터득한 사후처리 매뉴얼인 것 같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시베리안허스키와 한 우리에서
허스키가 물면 맞서 싸우고 피해낼 강아지가 몇 마리나 되겠습니까?
 
 
 
물론 저는 딱히 내세울 힘도,
그렇다고 내세울 재력도 없는 평범한 30대입니다.
뭐가 잘못된 건지 뭐가 법률적으로 타당한 것인지를
X마더가 선임한 법률전문가 앞세워 얘기하면 잘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건 이건 그냥 상식이 있는 누가 봐도 아닌 것 아닌가요?
 
 
 
상식이 알려주는 문제 아닐까요?
업체는 개값을 말하기 전에
진심을 담아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두개골 바스러진 강아지를 작은 병원에 눕혀두고
치료비 걱정하기보다는 보다
큰 병원으로 옮겨서 애를 써봐야 옳은 것 아닐까요?
두리를 살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옳은 것 아닙니까?
 
 
 

울다 실신한 제 와이프에게 쇼한다는 비아냥과
손가락질 보단 사과를 한번이라도 더 했어야 옳은 것 아닐까요?
 
 
 
 
일터졌으니 개값 물어주면 되지.
큰 병원가면 돈이 많이 드니 이 병원에서 그냥 버티자.
죽으면 개값물면 되지.
화나서 분이 안풀리면 너도 우리 개 죽여.
경찰부르고 변호사 사서 겁주면 해결되지.
인터넷에 업체 비방하는 글올리면
손해배상해서 돈받고 더 좋지.
이렇게 생각하는 인간이 정상이며
또한 누가 잘못된 것인지를 법원에 물어봐야 할 일인가요?
 
 
 
이제 시간이 조금 지나니 그나마 그 사장이 얘기했던
개값에 호텔비용 환불해 주기도 아까운 가 봅니다.
 
 
 
앞뒤없이 경찰이 달려와 민원해결해 주는
그 업체는 신성한 공권력을 교묘히 이용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걸까요?
계란으로 바위치는 게 이런 느낌일까요?
그런 것들에게 바위란 표현을 쓰자니 참 자괴감이 드네요.
 
 
 
 
너무 막막합니다.
하지만 생명에 대한 예의도,
사람에 대한 예의도,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X마더라는 업체에게
이제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동원해서
형식적이라도 X마더의 사과와 그에 합당한 책임을 묻고 싶습니다.
 
 
 
 
저는 거창하게 동물의 권리 이런 건 잘 모릅니다.
다만 사람마다 애견이 갖는 의미가 다르니
혹시라도 저와 같은 일을 겪고
가슴아파할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개장수에게도 기본적인 상도가
있다는 것쯤은 알려주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회원님들이 꼭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부터 싸움을 시작해보겠습니다.
진행과정은 틈틈이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