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적한 주택가, 장마철의 끝자락에서 비가 세차게 내리던 어느 날, 정민은 집에서 혼자 저녁을 먹고 있었다. 정민은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 자신의 작은 아파트에서 지내는 것을 좋아했다.
비 오는 날이면 특히나 창밖을 보며 고요함을 즐기곤 했다. 그런데 그날 밤은 평소와는 다른 기운이 감돌았다.
저녁을 마치고 TV를 보던 정민은 문득 현관문 밖에서 작은 소음을 들었다. 빗소리와 함께 섞여있어 잘 들리지 않았지만, 분명히 누군가 문 앞에 있는 것 같았다. 정민은 잠시 망설이다가 인터폰을 확인했다. 화면에는 비에 흠뻑 젖은 한 남자가 서 있었다. 그는 어딘가 초조해 보였고, 계속해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정민은 문을 열지 않고 인터폰을 통해 물었다. "누구세요?"
"저, 실례합니다. 우산을 깜빡 두고 와서 그런데 잠시 비를 피할 수 있을까요?" 남자는 간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정민은 잠시 망설였지만, 이상한 기운에 거절하기로 마음먹었다.
"죄송하지만, 제가 혼자 있어서 문을 열어드릴 수는 없어요."
남자는 실망한 듯 보였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는 발걸음을 돌려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정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TV를 다시 켰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문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는 조금 더 큰 소리였다. 정민은 불안한 마음에 인터폰을 다시 확인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무도 없었다. 정민은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바깥을 살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빗소리만이 고요한 밤을 채우고 있었다.
그때, 등 뒤에서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정민은 급히 문을 닫고 잠갔다. 다시 인터폰을 확인했지만, 화면은 여전히 비어 있었다. 그는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다. 정민은 창문을 통해 바깥을 살펴봤지만, 빗속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날 밤, 정민은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빗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는 것 같았고, 마음 한구석에서는 여전히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갔다. 그 순간, 현관문이 천천히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정민은 숨을 죽이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다가갔다. 현관문은 여전히 잠겨 있었고, 문틈으로 빗물이 흘러들어오고 있었다. 그는 손전등을 켜고 문틈 사이를 비췄다. 그 순간, 정민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문틈 사이로 누군가의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놀란 정민은 급히 문을 닫고 잠갔다.
그 후에도 계속해서 문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정민은 경찰에 전화를 걸었지만, 폭우로 인해 출동이 지연될 수 있다는 대답만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결국 집 안의 모든 문과 창문을 확인하고, 커튼을 닫은 채로 방에 숨어 있었다. 밤새도록 불안감에 시달리며 겨우 아침을 맞았다.
아침이 되자, 비는 그치고 해가 떠올랐다. 정민은 문을 열고 밖을 확인했다. 현관문 앞에는 한 남자의 그림자가 남아 있었고, 문틈 사이로는 젖은 우산 하나가 놓여 있었다. 그는 다시 한 번 경찰에 연락해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현장에 도착해 정민의 말을 들은 후, 주변을 수색했다. 그러나 이상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민에게 잠시 동안 더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돌아갔다. 정민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그날 밤의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며칠 후, 정민은 인터넷 뉴스를 통해 자신이 살던 지역에서 연쇄 강도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으며, 주로 비 오는 날 밤에 활동한다고 했다. 정민은 그제야 그날 밤의 남자가 누구였는지 알게 되었다. 다행히 그는 문을 열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비 오는 날이면 다시는 혼자 있지 않기로 다짐했다.
비 오는 날의 그 사건은 정민에게 큰 교훈을 남겼다. 그는 이제 언제나 조심하며,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을 더욱 중요시하게 되었다. 그리고 비가 내릴 때마다, 그날 밤의 끔찍한 기억은 여전히 그를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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