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괴담) 새벽의 발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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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썰

(실화괴담) 새벽의 발소리


서울의 한 낡은 아파트 단지에는 오랫동안 방치된 채 빈집으로 남아 있는 곳이 있었다. 이 아파트 단지는 과거에 한 차례 큰 사건이 일어났던 곳으로, 그 이후로 주민들이 점차 떠나면서 지금은 거의 폐허처럼 변해 있었다. 그 사건은 10년 전, 한 여학생이 자신의 방에서 자살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녀의 죽음은 미스터리로 남았고, 이후로 그 방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자주 벌어지곤 했다.

이 이야기는 친구의 동생이 겪었던 실화다. 친구의 동생은 준호라는 이름의 20대 청년으로, 대학을 다니기 위해 서울로 상경해 이 아파트 단지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준호는 소문을 듣고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저렴한 임대료에 만족하며 생활하고 있었다.

 

 

 


그날 밤도 준호는 평소와 다름없이 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깊은 잠에 빠져 있던 그는 새벽 2시쯤 갑자기 깨어났다. 밖에서 들려오는 발소리 때문이었다. 그는 처음엔 아랫집 사람이 늦게 들어오는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발소리는 계속해서 반복되었다. 마치 누군가 그의 집 앞에서 서성이는 듯한 소리였다.

준호는 이상한 느낌에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어보았다. 현관문 쪽에서 들리는 발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려왔다. 그는 조심스럽게 현관문 쪽으로 다가갔다. 그 순간, 문고리가 천천히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준호는 순간적으로 몸이 얼어붙었다. 누군가 문을 열려고 하고 있었다.

 

 


그는 문을 꽉 붙잡고 소리쳤다. “누구세요?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그러나 대답은 없었다. 대신 문고리 돌리는 소리만 멈췄을 뿐이다. 준호는 한참 동안 문 앞에서 기다렸지만, 더 이상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다음 날 아침, 준호는 이상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는 관리사무소에 들러 CCTV를 확인해보았다. 그러나 밤새도록 그의 집 앞에 아무도 오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준호는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몇 주가 지난 후, 준호는 또다시 새벽에 깨어났다. 이번에는 발소리뿐만 아니라, 여자의 울음소리까지 들렸다. 그는 두려움에 떨며 이불을 뒤집어썼다. 그러나 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졌고, 결국 그의 방 앞에서 멈췄다. 준호는 이불 속에서 조심스럽게 귀를 기울였다. 누군가 그의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저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다음 날, 준호는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친구들은 그를 위로하며 그 집을 떠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준호는 이사할 형편이 되지 않았고, 그저 참아내기로 했다.

 

 

 


며칠 후, 준호는 다시 발소리와 울음소리에 깨어났다. 이번에는 견딜 수 없었다. 그는 방을 나서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그러나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다시 방으로 돌아와 문을 잠그고, 방안의 불을 켰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방안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그때, 방 한 구석에 있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의 뒤에는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서 있었다. 준호는 순간적으로 몸을 돌렸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버렸다. 거울을 다시 보자 여자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준호는 소리 지르며 방을 뛰쳐나갔다.

 

 

 


그 이후로 준호는 다시는 그 방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는 친구의 집에서 지내며 다른 곳으로 이사할 준비를 했다. 친구들은 준호의 이야기를 듣고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문의했지만, 관리사무소 직원은 이미 그 방에서 이상한 일이 자주 일어난다는 소문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준호는 결국 다른 곳으로 이사했지만, 그 방에서 겪었던 일은 그의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가끔씩 새벽에 깨어나 그때의 발소리와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한 기분이 들곤 했다. 그 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 여자가 누구였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그러나 하나는 확실했다. 그 방에는 여전히 무언가가 남아 있었고, 그것은 절대로 사람을 편안하게 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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